신순애
  10여년전부터 나의 아버지에게서 줄곧 들어온 말을 되새겨본다.
  그때 급성충수염에 복막염까지 겹쳐 사경에 처하였다가 사회주의 보건제도의 혜택으로 소생하게 된 아버지는 고마운 이 제도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한다며 이렇게 말하였었다.
  … 평시에는 내 몸에 충수라는게 있다는것을 의식해본적이 별로 없었다. 그것이 터졌을 때에야 나는 그 작은 장기때문에 내 육체가 영영 숨질수도 있었다는것을 의식하였다.
  육체라는 큰 덩지에서 충수가 차지하는 몫을 비록 심장이나 뇌수에 비길바가 못된다 하더라도 그것이 제구실을 못하고 《소리치기》를 하면 그 육체는 벌써 온전한 건강을 유지하지 못하겠더구나.
  사람이 건강하다는것은 곧 심장이나 뇌수가 든든하다는 의미만이 아니라 몸안의 모든 장기들이 다 묵묵히 자기 구실을 한다는 의미로도 된다. 
  몸안의 어떤 부위에든 벌써 인체의 관심이 모아질 때는 이미 그 장기만이 아니라 전육체에 위험신호로 된다는것을 잊지 말아라.
  이같은 리치로 우리들 매 각자가 크든 작든 자기가 맡은 일을 묵묵히 잘 해나갈 때에 우리모두가 안겨사는 내 나라가 든든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