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역 역전동 주민 한신옥
  어제 나는 평양역전백화점에서 제9차 전국 술 및 기초식품전시회가 진행된다는 소식을 듣고서 만사를 제치고 한달음에 달려갔다.
  남달리 술을 즐기시는 시아버님께 좋은 술을 마련해드릴수 있다는 기쁨, 좋은 기초식품을 구입해서 음식을 더 맛있게 하려는 욕심…
  이런 기분에 휩쌓여 전시회장에 들어갔던 나는 놀라움을 금할수 없었다.
  보는것마다 새로워 《이것도, 저것도…》하며 겨우 세 매대를 지났는데 구럭이 다 찼던것이다.
  이런식으로 나가다가는 전시회장을 통채로 사가야 할 판이였다.
  그래서 나는 일단 전시회장을 한바퀴 돌아보기로 하였다.
  우리 나라에서 처음 개발한 람술, 예로부터 만병통치의 명약이라 이름높은 백화주, 상쾌하고 시원한 우리 인민의 전통음료 흰쌀막걸리, 건강에 좋아 《불로술》이라고 일컫는 뱀술…
  또한 예로부터 내려오는 전통적방법으로 만든 메주장이며 지방의 흔한 원료를 리용하여 만든 갖가지 기초식품들…
  그중에서도 특별히 눈에 띄는것은 강계기초식품공장에서 출품한 오미자고추장과 대동강식료가공사업소에서 새로 개발한 우리 나라의 도마도쏘스였다.
  고추장의 고유한 맛과 함께 오미자의 독특한 향이 조화롭게 어울린것도 좋지만 이번에 이것으로 1등은 문제 없다는 자랑많은 지배인의 이야기도 구수했다.
  또 아직 맛과 포장에서 미흡한점은 있지만 순수한 도마도로 만든 쏘스가 인민봉사총국산하 식당들에 이미 공급되여 호평을 받고있다, 앞으로 인민들의 의견을 많이 참작하여 더 좋은 제품을 꼭 만들어내겠다는 공장 기술원의 결의도 좋았다.
  손이 모자라게 무거운 짐을 들고나왔지만 나의 마음은 정말 가벼웠다.
  며느리가 부어드리는 술잔을 받고 좋아하실 시아버님이나 오늘 음식은 별로 맛있다고 칭찬해주실 시어머님과 남편의 모습이 떠올라서만이 아니였다.
  크지 않은 전시회였지만 서로 경쟁하면서도 배워주고 이끌어주는 열풍속에서 하루가 다르게 발전해가는 내 나라의 경제력을 보았기때문이였다.